베트남여행지추천 - 담센공원(Dam Sen Park)탐방기

Posted by 베남쏘갈
2014. 12. 29. 01:00 여행

요즘 베트남이 다시 더워지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우니 당최 씻어도 씻어도 더움이 가시지 않는 마치 한국에서의 여름밤에 열대야 같습니다. 너무 더우니 이젠 씻기조차 귀찮아지는 베트남의 날씨 분명 저번주까지만 해도 선선한것이 놀러다니기 딱좋은 날씨였는데 말이죠. 오늘 아침 더위에 추욱 늘어져 널부러진 저에게 놀이동산을 가고 싶다는 딸아이. 고집도 고집이지만 저를 닮아 독불장군입니다. 자신이 고집한 것은 끝까지 물어지는 정신. 약 1시간 정도를 놀이동산을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했던가.. 결국 저는 담센공원을 갔다온 지인의 말이 떠올라 Dam Sen Park로구글지도를 검색했습니다. 현재 거주지에서 약 40분정도 걸리는 거리. 우리가족은 나란히 오토바이에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신호에 멈출때마다 얼마나 덥던지 멈출때 마다 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담센공원에 분명 공원 안쪽으로 사람들이 보이는 데, 매표소가 닫쳐있었습니다. 한참을 찾다가 길을 물으니 손짓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토바이를 주차한 곳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매표소. 초반부터 작은 일에 벌써부터 지쳐버렸습니다. 매표소에서 자유이용권 3장을 끊고 들어가 저는 잠시 앉아있고, 아이와 아내는 물만난 고기마냥 놀이기구만 주구장창 타고 있었습니다. 아이야 그렇다 쳐도 아내까지... 아내가 그동안 많이 심심하고 답답했었나 봅니다. 항상 웃어서 괜찮은줄 알았더니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냥 미안하고 속상하였습니다.  


담센공원 티켓

입장료 90,000동 자유이용권 아이 100,000동 어른 180,000동  >


한국보다 놀이기구 탑승시간이 길어 쳐다보는 제가 답답했습니다. 어찌나 길던지 보통 놀이기구 하나에 탑승시간은 5분정도. 저도 하나 타봤는데, 처음에는 재밌더니 나중에는 속이 울렁거려 내리고 싶은데도 말이 안통해, 내릴수도 없으니 하... 말이 안나오네요. 여러가지 어트랙션이 준비되있고 공원 사이 사이에는 색다른 볼거리 또한 많이 있어 즐겁기는 했지만 더위에 조금 걷고 쉬고 조금 걷고 쉬고를 반복 이것보다 더 재밌었던 사실은 놀이기구 관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단 사실. 놀이기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저멀리 그늘에 앉아 쉬다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와 놀이기구를 작동시켜 줍니다. 한국에서는 본적없던 일이라 신기했습니다. 



담센공원 놀이기구

<그만좀 멈춰라... 빙글빙글...>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게 고단했는지 지친 아이. 속으로 내심 기뻐했던 나. 그러나 오리배를 보고 다시 체력을 회복한 아이. 결국 오리배를 타고 담센공원 정 가운데에 위치한 호수에서 열심히 페달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다리에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고 주위풍경보다는 다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결국 저에게 남은 것은 페달링을 열심히 한 기억들뿐.


담센공원을 대표하는 명물중 하나인 얼음공원 ! 얼음공원 안쪽은 굉장히 춥기 때문에 입구에서 코트를 나누어줍니다. 더위에 약한 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안쪽에는  얼음으로 세계각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조각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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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원의 조각들>


아마 오늘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관람차.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보는 담센공원은 어떨까? 하며 탔습니다. 그러나 대관람차에 상태는 많이 노후된 듯했습니다. 바닥은 녹슬었으며, 바깥창문대신 철창으로 된 창문이었습니다. 앉아서 열심히 구경을 하는데, 바람이 훅하고 불었습니다. 흔들리는 대관람차 그리고 흔들리는 나의 정신. 덜컥 겁이 나더군요. 만만한 것이 아니였어요. 바람에 얼마나 흔들흔들 하던지 아마 오늘 탄 기구중에서는 당연 1등입니다. 아이와 아내는 과자를 먹으며 구경을 하였지만 저는 눈을 감고, "빨리 내려가라 내려가라"를 반복하였습니다. 대관람차에서 내려 땅을 밣은 순간,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냈던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관람차

<어느 관람차나 같겠지만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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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담센공원에서 진행하는 서커스 공연>


<어트랙션중 최고의 재미 롤러코스터>


공원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니 약 3~4시간 가량 걸린다.  아이들이 타기 좋은 놀이기구도 많고 곳곳에는 어른들이 탈만한 놀이기구도 있습니다. 가장좋았던 점은 담센공원 직원들이 놀이기구를 탈 동안 아이를 잠깐씩 맡아주어서 편하고 재밌게 놀다 올수 있었습니다. 또한 날씨가 더운탓에 사람들 또한 많진 않습니다.